zad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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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일 화요일

동물이 사람 젖을 먹는다면? -1-

요즘이야 분유보다 모유가 훨씬 더 좋다는 게 알려졌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편의성과 여러 사정에 의해 분유가 모유보다 더 각광을 받았다(요즘도 분유는 여러 사정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그나마 저출산 분위기 덕분에 '1명을 낳더라도 제대로 키우며 된다!'라는 논리로 직장에 나간 엄마가 직접 착유기를 가지고 모유를 짜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분유 먹일 바에는 차라리 내가 젖소가 될 거야!"

"모유를 먹이려면, 애를 데리고 다녀야 하잖아."

"착유기로 젖을 짠 다음에 냉동실에 얼려 놓으면 돼. 분유 먹이느니, 냉동 된 모유를 해동시켜 먹이는 게 아이에게는 훨씬 더 좋아."

불과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분유를 먹이는 게 일반화 되었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여러 불편함이 있어도 부득불 모유수유를 고집하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세대 만이 동물젖을 포기하고, 사람 젖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긴 아무리 따져 봐도 소젖이 사람 젖보다 사람에게 좋을 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럼 동물 젖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당나귀 젖이 면역성과 해독성이 높아서 애들한테 좋다고 설파했고, 갈레노스(Claudios Galenos : 고대 로마의 의사이자, 해부학자. 그리스 의학을 집대성해 유럽의학 체계를 만들었다. 그의 이런 노력은 이후 유럽 의학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보존성을 위해서 환자들 침대 옆에 당나귀를 묶어놓고 틈나는 대로 '빨라고' 처방을 내렸다.

"바로 옆에서 젖을 착유하니까...이건 착유가 아니라 바로 섭취지? 여하튼 바로 옆에 있으니까 신선하지. 먹고 싶을 때 바로 먹을 수 있으니 신속하지...게다가 천연 보온되니 먹는데 부담도 없지. 환자들의 회복을 위해서는 당나귀를 침대 옆에 묶어 놓는 게 최고라니까!"


갈레노스의 이런 주장은 이후 유럽 의학계의 하나의 '절대 가치'로 인정받게 된다(갈레노스의 의학적 견해는 일단 인정하고 들어갔다). 그러다보니 동물 젖에 대한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는데...15세기가 되면서부터는 갈레노스의 이론을 인정하기 싫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영아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프랑스는 지도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 애를 더 낳으면 될 거 아냐?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서...그래, 애 낳을 때마다 20, 30만원씩 쥐어주면 애 낳을 거야."

"장난 하십니까? 그런다고 해결될 문제라면 대한민국은 벌써 인구 1억이 넘었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문제는 힘들게 애를 낳아도 애들이 굶어죽는다는 겁니다! 낳기도 힘든 애들인데, 낳자마자 굶겨죽이면 어쩝니까?"

그랬다. 15세기 프랑스의 상황...그 중에서도 영유아와 산모의 상황은 최악 그 자체였다. 계속 된 기근으로 당장 성인들 먹을 것도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산모들과 아이들에게 돌아갈 몫이 제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그 나마 먹을 게 들어간다 하더라도 제대로 젖이 나오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당시 유럽을 휩쓸던 공포의 성병 '매독' 덕분에 아이들에게 젖을 먹일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과연 프랑스는 이 난관을 어떻게 돌파했을까?


매독이란?
성적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이 매독의 원인균이다. 매독균으로 인해 생성된 피부궤양에 직접 접촉할 때 매독균에 감염된다. 피부궤양은 성기 부위, 질, 항문, 직장 등에 잘 발생하지만 입술, 구강 내에도 발생할 수 있다. 매독균은 임신한 여성에게서 태아로 전파될 수 있다. 그러나 화장실 사용, 문 손잡이, 수영장, 욕조, 식기 등을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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