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d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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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0일 목요일

포르노는 과연 나쁜 것일까? -3- <凹凸정보>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돈 스미스발표한 포르노그래피와 성범죄에 관한 연구결과는 포르노에 대한 당시 사회의 보편적 시각을 '확인'시켜 준 정도였다. 진짜 '논쟁'은 국가 차원에서 포르노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을 때 부터였다(서구 선진국들은 1970년대부터 국가차원의 포르노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입으로만 포르노 나쁘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믿겠어? 요즘 국민들 수준이 얼마나 높은데..."

"솔직히 포르노가 진짜 나쁜지 아닌지는 우리도 잘 모르잖아? 역사가 기록 된 이후로 막연히 포르노는 나쁘다고만 배워왔으니..."

"오케이! 포르노가 진짜 나쁜지 안 나쁜지 한 번 조사해 보자!" 

 "그래, 규제를 하려고 해도 뭔 근거를 가지고 규제를 해야 할 거 아냐. 이 참에 시원하게 한 번 조사해 보자."

이리하여 1970년 미국에서 존슨 위원회라는 게 만들어 지게 된다. 


                         (위 내용과는 상관없는 사진입니다..갑자기 존슨빌 소시지가 생각나서 ;;;)

"에, 우리는 국가차원에서 포르노가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구성 된 것입니다. 우리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미국 국민들의 건전성생활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투철한 사명감으로..."

국가의 커다란 기대를 받고 만들어 진 존슨 위원회! 그러나 이런 기대는 어느 순간 당혹과 배신감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이게 뭐야? 이게 존슨 위원회의 보고서야?"

"이것들 포르노 업자한테 뒷 돈 받아먹은 거 아냐?"

존슨 위원회의 최종보고서(이 역시도 파격적인 내용 때문에 정치적 협상 끝에 나오게 된다)는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조사한 결과 포르노는 무해하다는 결론이 났다. 어쩌면, 순기능적인 역할 모델을 제시한다고도 할 수 있는데, 망상으로 가지고 있는 남성성적 환상을 어느 정도 풀어 준다는 것이다. 포르노가 없었다면, 이를 실행해 보겠다고 나서는 사이코 같은 애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데 이걸 포르노가 대신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포르노 유해론, 무해론을 설명할 때 하나의 축이 되는 '카타르시스 이론'의 등장이다)."

1970년대 미국 보수층들에게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존슨 위원회의 뒤통수치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미국 사회에서 포르노에 대해서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존슨 위원회는 정부에게 음란물에 대한 유화적 정책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이것들이 미쳤나? 포르노의 문제점을 조사하라고 보내놨더니, 포르노 예찬론자가 되어 돌아 왔네? 뭐? 유화적인 정책? 우리보고 포르노 지원 특별법을 만들라는 소리야? 어디서 개 풀 뜯어먹는 소리야!"

존슨 위원회의 권고안은 미국 정부로부터 일언지하에 거부되었다.

이런 정치적 파장은 1977년 영국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게 되는데...

"우리도 미국처럼 포르노를 한 번 연구해 봐야 하는 거 아냐? 포르노가 나쁘다고만 말했지, 왜 나쁜지 우리도 잘 모르잖아?"

이리하여 1977년 윌리엄스 위원회가 만들어 졌으나, 결과는 1970년 미국 존슨 위원회의 재판이었다.

"포르노가 남성들의 성적 환상을 많은 부분 해소시켜 준다. 권장 까지는 아니어도 딱히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과연 포르노는 해롭지 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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