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d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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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9일 목요일

콘돔 이야기<凹凸정보>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갑자기 급해 지하철 화장실로 뛰어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뛰어들어가자 화장실 안에 있던 한 고등학생이 흡사 도둑질하다 들킨 아이처럼 놀라는 것이 아닌가? 서로의 눈이 마주친 순간 그 고등학생은 황급히 자리를 뜨고 말았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그가 떠난 그 곳에 있던 것은 바로 콘돔 자판기. 아하! 콘돔을 뽑다가 내가 들어오니까 놀라서 도망을 친 것이구나? 근데, 왜. 왜 도망을 치지. 무슨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콘돔 뽑는 게 그렇게 창피한 일인가? 더 이상 성(性)이 부끄러운 것이 아닌 21세기에도 콘돔은 여전히 조금은 민망하고 창피스런 물건이다. 그래서인가? 많은 사람들이 콘돔을 쓰면서도 정작 콘돔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어디 이래서야 밝고 맑은 성생활을 누릴 수 있겠는가?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콘돔이란 놈의 정체를 까발려보자.

평범한 회사원 이씨는 얼마 전 한달 남짓 사귄 애인과 하마터면 헤어질 뻔한 적이 있다. 서로간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놀러간 속초에서 대판 싸움을 벌였기 때문이었다.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다 싸움을 벌였다. 언뜻 생각하기엔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거기엔 그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었다. 싸움의 발단은 이씨의 애인 서씨의 가방에서 발견된 한 가지 물건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콘돔이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마침 그 즈음에 배란기에 접어든 서씨가 혹시나 싶은 마음에 콘돔을 준비했던 것. 보다 안전한 섹스를 즐기려던 서씨는 큰 맘 먹고 콘돔을 준비했는데, 그만 그것이 이씨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기로서니 여자가 콘돔을 준비한다는 것이 왠지 좋아 보이진 않았다는 것이 이씨의 항변이다. 그후 어찌어찌해서 화해는 했지만 그래도 그때를 생각하면 쓴 웃음만 난다고.

이처럼 요즘 젊은 연인들 사이의 성관계가 보편화되면서 콘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콘돔은 기혼자들보단 장래가 불분명한 미혼남녀들에게 더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들어서는 위에서 서씨처럼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콘돔을 구입하는 여자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걸 보면 시대가 참 많이 변했다는 걸 절로 느끼게 된다. 이처럼 여자들이 버젓이 콘돔을 사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돔이란 물건을 속속들이 알고 있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콘돔이라, 어떻게 하면 잘 썼단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한 듯 안한 듯 느낌이 끝내줘요

근래 들어 콘돔도 종래의 단순한 형태를 탈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성인용품점에 가보면 저것도 콘돔일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각양각색의 콘돔이 우리를 유혹한다. 앙증맞은 동물 모양의 콘돔에서부터 흡사 도깨비 방망이를 연상시키는 특수 콘돔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 충분해 보이는 특별한 콘돔들이 출시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것도 모자라 열쇠고리나 동전 지갑으로까지 활용이 가능한 다목적 콘돔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콘돔의 가장 큰 기능은 얼마나 안전한 밤을 책임져 줄 수 있느냐 하는 것. 또한 그와 동시에 한 듯 안 한 듯한 착용감을 보장해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대체적으로 남자들이 콘돔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가 착용한 상태에서의 성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콘돔 착용을 꺼려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콘돔 메이커들이 성감을 만족시키는 기능성 콘돔 개발에 사운을 걸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마 이 고지를 먼저 점령하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콘돔을 끼고도 전혀 끼지 않은 듯한 느낌을 줄 수만 있다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아무리 좋은 콘돔이라 해도 사용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말짱 꽝’이란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연장이라도 어떤 목수가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 법. 콘돔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콘돔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남자들은 흔히들 콘돔을 한창 불이 붙은 상태에서 착용하고는 한다. 안 된다. 그 길은 바로 패망의 지름길이다. 콘돔은 반드시 섹스하기 전에 착용해야 한다. 남자들은 대체로 김빠진다는 이유로 성행위 중간 즈음에야 비로소 착용하는데, 이것만큼 위험한 건 없다. 당신의 정액 한 방울 속에도 수천만 명(?)의 정자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정자들의 생명력 또한 얼마나 건강하고 질긴지...어떤 정자는 열흘까지도 생존한다. 그리고 착용방법 또한 문제다. 사람들은 콘돔 앞의 정액받이 공간을 허투루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야말로 콘돔기술의 결정체다. 따라서 정액이 담기는 공간을 확보하고 절대로 공기가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알뜰하게도 한번 끼면은 1시간이든 2시간이든 좋다는 사람도 있다. 역시 안 된다. 오럴섹스건 뭐였건 간에 그 방법이 바뀌면 끼고 있던 콘돔을 버리고 새 걸로 갈아 끼자. 콘돔이 비싸면 얼마나 하겠는가? 안전한 사랑을 위한 투자 치고 콘돔만큼 저렴한 게 또 어디 있겠는가? 이 과정까지 다 실행했다면 거의 성공적인 밤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꺼진 불도 다시 보자’란 표어도 있지 않은가?

이제 마지막 과정만이 남았다. 바로 사랑이 끝난 후다. 어떤 이들은 사정 이후 그 느낌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기 위해 한참을 더 머무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야말로 ‘날 잡아잡슈’ 하는 꼴이다. 당신의 남성이 시들기 시작하면 서서히 정액이 빠져나와 버리기 때문이다.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홈런을 맞고 역전당하는 것만큼 분한 것은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아쉽더라도 발기된 상태에서 밖으로 나와야 한다. 이 길만이 안전한 밤을 보장해 줄 수 있다.

연인과의 황홀한 밤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는 콘돔. 이제 더 이상 남의 눈치를 보면서 지하철 자판기 앞에서 주눅들지 말자. 콘돔이야말로 떳떳하고 자신 있는 사랑을 완성시켜 주는 비장의 보도이다. 이제 가슴을 쭈-욱 펴고 집 앞 약국.편의점에 가서 큰 소리로 외쳐보자.
“아저씨, 이 집에서 제일 비싼 콘돔 한 박스 주세요!”라고 말이다. 얼마나 자신만만하게 보이나? 주위 사람이 지켜보든 말든 무슨 상관이랴. 내가 떳떳하면 그뿐인 것 아닌가?
도저히 용기가 없다 하시는 분은 자두몰에서 구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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