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d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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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일 일요일

포르노에선 모든 꿈이 이루어진다.

포르노가 재미있느냐 재미없느냐는 노골적인 성 표현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포르노의 재미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성 취향과 성적 상상력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면 잔혹한 변태계열의 포르노를 선호하지 않는 이상 포르노는 대부분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다.

포르노의 초보들은 대개 여배우의 미모에 집착을 한다. 하지만 이런 감정 역시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여성을 성적으로 정복하고 싶다는 평범한 남성의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 포르노에 좀 더 빠져들고 보면 포르노에 등장하는 성행위가 점점 하나씩 명료하게 다가온다.

예를 들면 사정하는 순간의 체위가 후배위가 유난히 좋다던지, 오랄섹스 장면에 더 감정이 격해진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런 감정들은 무의식적으로 느껴지지만 곧 어렵지 않게 스스로 깨닫게 된다. 포르노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 역시 개인의 성적 상상력 때문이다.



음악, 영화, 소설 등 모든 창작물은 대중에게 간접경험이라는 오묘한 느낌을 선사한다. 포르노 역시 이 테두리를 벗어나진 않는다. 과장된 성행위가 수시로 등장하는 것이 포르노지만 너무 현실을 벗어나 있다면 외면 받기 십상이다.

최근엔 아예 꿈에서나 볼법한 환상적인 배경의 포르노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대중적인 포르노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주인공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터넷 서핑 중 발견한 일본 AV ''미용사와 하다''의 경우는 극적인 리얼리티를 가진 작품이다.
아마도 AV리뷰를 누군가 블로그에 올린 모양인데 포르노 한편의 스토리가 선명한 사진과 함께 시간 순으로 잘 정리돼 있다.
미용실은 한국에서도 여성들의 공간이다. 남성 손님들이 드나드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는 세상이 됐지만 여전히 그곳의 주인공들은 여성이다. 아름다운 미용사에게 머리를 자르러 가는 길은 일상에서도 행복한 일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가만히 앉아서 그녀의 손길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용실은 에로틱한 공간이다. 왜냐면 거울을 통해 미용사의 일거수 일투족을 몰래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용사와 하다’는 남성들의 이런 평범한 감정을 이야기의 축으로 삼고 있다. 미니스커트 차림의 미용사에게 머리를 내맡긴 남자. 브라우스 속으로 드러나는 풍만한 가슴을 가진 미용사와 남자손님의 분위기는 처음으로 미묘하다. 여느 포르노가 그렇듯 섹스장면이 등장하려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급기야 머리를 감기는 순간 미용사와 남자손님은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며 서로를 유혹한다. 미용사는 끝내 브래지어를 드러내며 미용의자에 앉아 다리를 추켜 올린다. 이제부터는 한국의 닳고닳은 에로영화와 전개순서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모자이크 처리는 했지만 음모가 드러나고 실제 성행위가 이루진다는 것뿐이다.
미용사가 욕정에 몸부림치고 남자는 욕망을 풀기 위해 몸을 섞는다. ‘그 미용실엔 왜 다른 손님도 없을까’라는 생각 따위는 하지도 말자. 왜냐면 우리가 기대할 것은 이 포르노 한편을 통해 미용사와의 섹스라는 상상을 간접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말한다. ‘에이! 세상에 저런 일이 어딨어?’ 영화는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소재로 하진 않는다. 더구나 영화가 세상을 똑같이 재연한다면 누가 영화를 보겠는가. 포르노 역시 영화임으로 자꾸 피곤하게 따지면서 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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