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doo

zadoo
.

2011년 10월 26일 수요일

비아그라보다 포르노가 낫다?

몇 해 전 ‘색/계(色/戒)’라는 홍콩 영화를 보고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해도 되느냐고 묻자 대부분의 젊은이들 대답은 ‘한국 영화도 요즘 아주 야해져서 메이크러브 장면이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 일을 당하고 나니까 수년 전‘거짓말’이라는 영화 상영을 앞두고 찬반론이 날카롭게 맞섰던 일이 기억난다. 이런 사회적 시비는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겪었던 홍역의 하나였다.
 
‘목구멍 깊숙이’‘임마뉴엘 부인’등의 영화가 미국에서 대히트하고 있을 때 유럽 각국 정부는 이 외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몹시 당황하고 있었다.
D H 로런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이란 소설이 예술과 외설의 한계 설정을 두고 문인들과 검찰당국을 예리하게 대립하게 했던 것처럼 선명한 그림 형태로 소개되는 영화 속 정사 장면은 그 한계 설정이 어렵거니와 시민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없기 때문에 논쟁은 장기화되고 또한 격렬하게 전개되었다. 그런 우려는 동성애까지도 합법화할 정도로 관대한 미국 사회에서도 파문을 일으켰다.
닉슨 대통령은 보수적 종교단체의 반대여론을 의식해 외설물 및 포르노그라피에 대한 조사를 전담할 특별위원회까지 발족해 정부의 견해를 확정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미국보다 보수적이었던 유럽에서는 포르노가 비도덕적인 데다 성범죄 등 사회악이 우려된다며 법률로 엄격하게 규제했다.
 
물론 서독이나 덴마크처럼 음화를 공공연히 판매하는 국가도 있었지만 말이다. 우리나라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아직은 포르노가 본격적으로 해금되지 않았지만 웬만한 집에 포르노 CD 한두 장 있을 정도가 됐다.
닉슨 위원회는 사전 조사에서 포르노 애호가들은 섹스 능력이 하강국면에 들어선 중년의 남자, 기혼의 샐러리맨,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섹스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그 능력이 고갈되어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아마도 스트레스의 홍수 속에서 생동력이 전반적으로 쇠약해진 데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칫 황폐하기 쉬운 현대인의 섹스에는 각성제로서 적당한 자극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성적 흥분을 유도하는 포르노그라피가 묘약처럼 작용할 수도 있다.
즉 대뇌로부터 에로틱한 무드를 타고 형성된 성적 흥분이 하행성으로 척수에 있는 발기중추에 전달되면, 마침내 페니스가 발기할 수 있는 것이다. 남성의 성기, 페니스는 세 가지 메커니즘으로 발기한다.
첫째, 황색소설이나 춘화 등에서 성적 충동을 얻는 방법 혹은 그와 같은 상상이나 성적 자극이 담긴 소리 등으로 중추감각이 자극을 받으면 발기하게 되는데, 이것을 의학적으로 중추성(中樞性) 발기라고 부른다.
또 한 가지는 성감대를 자극해 말초로부터 흥분이 상행성으로 성중추에 전달되면 발기가 일어나는데 이를 말초성 발기라고 부른다.
 
셋째, 매우 특수한 경우로 비아그라 같은 약물이나 전기적 신경자극으로 유도하는 인공적 발기가 또 하나 있다.어느 방법으로든 페니스가 발기하면 섹스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하지만 세 가지 발기 메커니즘 중에서 중추성 발기가 가장 생리적 현상에 가깝다는 이론에서 성적 충동을 일으켜 주는 기폭제로서는 포르노나 황색 소설이 약품보다 좋다고 말할 수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